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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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매케이브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이 “정치적 보복으로 부당하게 해임됐다”고 주장하며 FBI와 법무부를 상대로 8일(현지시간)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매케이브는 소장에서 자신을 해임한 것은 보복성이며 정치적 동기를 가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FBI 직원들을 망신주고 제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법무부를 부추겨 좌천과 해고 조치를 취하도록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매케이브는 FBI 부국장, 고급 요원 자격으로 퇴임해 연금 전액과 건강보험 및 기타 혜택을 받도록 명령할 것을 법원에 요구하고 있다. 그는 사전 승인 없이 언론에 정보를 유출했다는 이유로 지난 2018년 1월 부국장에서 좌천됐고 같은 해 3월에 해고 통보를 받은 바 있다.

매케이브의 해고는 퇴임을 26시간 앞두고 이뤄져 연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처지다. 당시에도 그는 정치적 이유로 해고된 것이라는 항변한 바 있다.

매케이브는 소장에서 퇴임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자신을 겨냥해 "연금 전액을 받기 위해 시간과 싸우고 있다"고 조롱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이는 퇴임 전에 해고할 것을 바란다는 뜻을 전달하려는 의도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해고를 당하자 다시 트위터를 통해 "민주주의를 위해 위대한 날"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매케이브는 트럼프 선대본부와 러시아의 유착 스캔들 수사에 관여한 탓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인물로 알려졌다. 당시 수사에 함께 관여했던 FBI 고위 방첩 요원 피터 스트르조크도 며칠전 정치적 압력으로 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법무부와 FB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