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없는 日후쿠시마 오염수…하루 170t씩 늘어 2022년엔 한계
지난 2011년 수소폭발 사고 후 폐로가 진행 중인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에서 오염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과 원자력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8일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 원전의 원자로 건물 주변에는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이 고여 있다.

도쿄전력은 원전 안에 남아있는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물을 계속 투입하고 있는데, 이런 오염수의 양은 외부에서 들어온 물과 섞이며 급격히 늘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를 정화한 뒤 대형 물탱크에 넣어 원전 부지에 쌓아놓고 있는데, 오염수의 양은 하루 170톤(t)씩 늘어나고 있다.

이런 물탱크는 1천기 가까이 되며 오염수의 양은 지난달 말 기준 115만t에 달했다.

오염수를 처리하지 않고 쌓아두고 있는 것은 처리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자력 당국은 처리 방식으로 땅에 묻거나 증기로 조금씩 공기 중에 내보내거나 바닷물에 방류하는 등의 6가지를 놓고 고민 중인데, 모두 방사능 오염 문제를 피하기 어려워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관련 당국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후쿠시마현과 인근 지역 주민들은 물론 한국 등 주변국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더한 문제는 이렇게 처리 방법을 찾지 못한 사이에 오염수가 담긴 물탱크를 놓은 여유 공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도쿄전력은 이날 물탱크 부지가 3년 뒤인 2022년 여름께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도쿄전력은 원전 부지 밖에 오염수가 든 물탱크를 놓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지자체와 주민들의 반대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책 없는 日후쿠시마 오염수…하루 170t씩 늘어 2022년엔 한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