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과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간 내전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멘 정부군과 후티 반군간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예멘 정전 협상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멘 정부군과 후티 반군은 4년 넘게 내전을 벌이고 있다. 예멘 정부군은 사우디와 미국 등이 지원하고, 후티 반군은 이란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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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에 따르면 사우디는 후티 반군과 직접 협상을 제안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후티 반군이 이제 화답할지는 미지수다. 후티 반군이 최근 사우디에 직접 공격을 연이어 벌이고 있어서다. 후티 반군은 지난 5일 자체 매체를 통해 사우디 남서부의 아바공항, 나르잔공항, 칼리드국왕 공군기지 등 세 곳을 무인기(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후티 반군은 “이는 지난 48시간 동안 (사우디) 침략군이 21차례 예멘을 공습한 데에 대한 반격”이라고 주장했다. 예멘 반군은 사우디 아바공항 등에 사우디 군사시설이 숨겨져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세 차례 아바 공항에 무인기와 미사일 공격을 벌였다.

사우디와 후티 반군간 직접 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내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우디가 중동 맹주 자리를 놓고 이란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서다. WSJ는 사우디 고위 관료를 인용해 “사우디는 (예멘) 전쟁에 계속 관여하는걸 원치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이란과의 긴장 관계 중 예멘에서 발을 빼 자칫 약한 인상을 주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