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플린트 HSBC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취임 18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유럽 최대은행인 HSBC는 4일(현지시간) 성명서를 통해 플린트 CEO가 이사회와 상호 합의로 사임한다고 밝혔다. 후임자가 확정되기 전까지 노엘 퀸 HSBC 글로벌 상업은행 총괄부문장이 임시 CEO를 맡게 된다.

플린트 CEO는 작년 2월 말 스튜어트 걸리버 HSBC 전 CEO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구체적인 사임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플린트 CEO는 성명서에 “지금이 변화에 적합한 시기임을 이사회와 공감했다”고 했다.

이번 소식은 HSBC가 1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글로벌 무역 분쟁,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합의 없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전망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선제적으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HSBC는 현재 500명 이상의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HSBC 주가는 이날 홍콩 증시에서 1.6% 하락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