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 공룡기업만 '승자'…'GAFA' 순익 25% 급증

올해 2분기(4~6월) 세계 주요 기업의 순익이 작년 동기 대비 감소한 가운데 미국의 거대 IT(정보기술) 기업들만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순익 감소는 미·중 간 무역전쟁이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악영향을 미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5일 금융정보 서비스인 퀵(QUICK) 팩트 세트 등을 활용해 지난 2일 현재 북미, 유럽, 아시아, 일본, 중국 등 주요 5개 지역, 1만850개사(금융 포함)의 올 2분기 실적을 집계해 보도했다.

이들 기업의 전체 순이익은 올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다.

지역별로는 5개 지역 중 미국을 제외한 4개 지역에서 이익 감소 추세가 나타났다.
미중 무역전쟁 속 세계 주요기업 2분기 순익 2% 감소

특히 반도체 메이커의 영향이 큰 한국과 대만을 포함하는 아시아 기업들이 21%나 급감하면서 3분기째 내리막길을 탔다.

중국은 1.3% 줄어 2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일본은 7.3%나 줄어 3분기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의 반도체 관련 기업에서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의 순이익이 5조1천800억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삼성전자 실적을 이끌어온 반도체 부문의 이익은 71%나 급감했다.
미중 무역전쟁 속 세계 주요기업 2분기 순익 2% 감소

애플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도 고전했다.

이 회사의 올 2분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2조5천억원대를 기록해 2분기째 감익 추세가 이어졌다.

닛케이는 자동차 업종의 실적 부진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신차 판매가 올 6월까지 12개월째 전년 동월 수준을 밑돌았고, 4위 시장인 인도에서도 신차 판매의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지리(吉利)자동차는 올 상반기 순익이 4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연간 판매 목표도 10%가량 낮췄다.

인도 타타자동차의 올 2분기 최종 손익은 약 6천억원 적자를 기록해 적자폭이 2배로 늘었다.

현대차는 올 2분기 이익이 늘긴 했지만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 판매량이 모두 줄었다.

세계 주요 지역 기업이 일제히 이익이 감소한 상황에서 미국 기업은 유일하게 전체적으로 3.8%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기업의 호실적은 올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5%나 이익 규모를 늘린 IT 공룡 기업이 이끌었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닷컴 등 'GAFA'로 불리는 거대 IT 기업의 올 2분기 순이익은 총 250억 달러(약 30조원)를 기록해 미국 전체 기업의 10% 정도를 차지했다.

이들 IT 기업을 제외한 미국 기업의 올 2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1%에 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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