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리 대통령,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 앞세운 좌파 후보와 격차 좁혀
오는 11일 예비선거가 대선 풍향계
親시장주의 연임이냐 포퓰리즘의 귀환이냐…아르헨 대선 '박빙'

예비선거를 일주일 앞둔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가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4년 전 12년 만에 우파로의 정권 교체를 이뤄낸 아르헨티나 국민이 다시 한번 '우클릭'을 택할지, 아니면 좌파가 4년 만에 귀환할지 예측이 힘든 가운데 11일(현지시간) 예비선거가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PASO라 불리는 아르헨티나 예비선거는 오는 10월 29일 대선에 나설 후보를 추리기 위한 선거다.

현재 10명의 후보가 대통령에 도전하고 있는데 예비선거에서 1.5% 이상을 득표하는 후보만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

주요 후보들 입장에서는 실제 대선 결과에 영향이 없는 절차지만, 여론조사 신뢰도가 높지 않은 아르헨티나에선 실제로 표심을 확인해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예비선거를 앞두고 지난 2일 마지막으로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는 박빙이다.

여론조사업체 매니지먼트 앤드 핏이 유권자 2천 명에게 조사한 결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을 러닝메이트로 내세운 좌파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40.2%로 앞서고 있다.

親시장주의 연임이냐 포퓰리즘의 귀환이냐…아르헨 대선 '박빙'

친(親)시장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현 대통령이 38.3%로 2위다.

두 후보의 격차는 1.9%포인트로 오차범위(±2.2%포인트) 안쪽이다.

10월 대선에서 45%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1, 2위 후보가 11월 결선 투표에 가기 때문에 대선 결과가 여론조사대로라면 결선 투표가 이뤄지게 된다.

결선으로 갈 경우 마크리 대통령이 더 유리하다.

매니지먼트 앤드 핏 조사에선 양자 대결 시나리오에서 마크리 대통령이 45.4%, 페르난데스 후보가 43.7%를 얻을 것으로 조사됐다.

역시 오차범위 내의 격차다.

마크리 대통령으로서는 1차 투표에서 최대한 좌파 후보와의 격차를 줄여야 승산이 있다.

대선 레이스 초반만 해도 마크리 대통령의 연임 가능성은 크지 않은 듯했다.

기업인 출신의 중도우파 마크리 대통령은 4년 전 좌파 정권에서의 경제난과 비리에 피로감을 느낀 아르헨티나 국민의 선택을 받아 정권교체에 성공했지만, 이후 그가 펼친 친시장 개혁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親시장주의 연임이냐 포퓰리즘의 귀환이냐…아르헨 대선 '박빙'

고삐 풀린 물가 상승과 페소화 폭락 속에 국민은 우파 정권에 신뢰를 잃어 갔고,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다시 대항마로 부상했다.

12년간 '좌파 부부 대통령' 시대를 이어간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과 남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중남미에서 포퓰리즘의 동의어로도 여겨지는 '페론주의'의 계승자였다.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직접 출마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자신보다 온건한 성향의 대통령 후보를 내세워 러닝메이트로 나섰지만 여전히 존재감은 대통령 후보보다 크다.

그러나 최근 페소화 등의 지표가 비교적 안정을 찾으며 마크리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아져 두 후보 간의 격차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두 후보의 정책 성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만큼 예비선거 결과에 따라 시장도 빠르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이 1일 이코노미스트 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예비선거에서 마크리 대통령이 페르난데스 후보에 6%포인트 이상 뒤지면 시장은 마크리의 패배를 예상하고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마크리 대통령이 2%포인트 이내로 격차를 줄이면 결선투표에서의 우세가 예상되는 만큼 환율과 주가 등이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親시장주의 연임이냐 포퓰리즘의 귀환이냐…아르헨 대선 '박빙'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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