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금리인상한듯' 채권금리 오르고 달러화 강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년 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정작 금융시장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장기적인 금리인하 사이클은 아니라고 '쐐기'를 박은 탓이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33.75포인트(1.23%) 급락한 26,864.2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32.80포인트(1.09%) 하락한 2,980.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98.19포인트(1.19%) 떨어진 8,175.4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추가 금리인하 기대에 파월 발언 '찬물'…美증시 1%대 낙폭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간 사이클(mid-cycle) 조정"이라면서 장기적 금리인하 사이클의 시작이 아니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미·중 무역갈등'과 맞물린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응하는 선제적·보험적 성격일 뿐, 지속적이고 장기적 금리 인하를 예고하는 것은 아니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한 셈이다.

전폭적이고 기조적인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투자자들로서는 '실망 매물'을 내놓는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시장과 외환시장도 오히려 '금리 인상'에 반응하는 듯한 흐름을 보였다.

뉴욕채권시장에서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0.046%포인트 오른 1.896%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 가치도 강세를 보였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인덱스는 장중 98.46까지 오르면서 2017년 5월 이후로 2년여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통상 기준금리를 내리면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는 약세를 보이는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