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당시 북한의 비핵화를 조건으로 북한산 물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하면 북한에서 미국으로 가는 수입품을 무관세로 하고 싶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이 실현되려면 북한의 대외 무역을 제한하는 유엔 제재의 해제가 필요하다며, 만약 북한이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하더라도 미국의 전체무역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판문점서 김정은에 "비핵화시 북한물품 무관세"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제안을 한 것은 내년 대통령 선거에 앞서 외교적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북한을 비핵화 협상에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있다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아사히는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후에 한 달이 지났지만, 실무 협상이 성사되지 않았다며, 이런 가운데 미국이 비핵화와 제재 해제를 주고받는 '빅딜'에서 북한에 비핵화보다 정도가 낮은 '동결'을 요구해 협상을 진행하는 '스몰딜'로 전략 전환을 검토하고도 전했다.

아사히는 또 북한을 비핵화하려는 미국과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중국 사이에 북한의 경제건설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중국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지난달 평양을 방문했을 때 신의주 경제특구의 진흥을 지원하겠다는 의향을 보였다.

신문은 시 주석이 이런 의사를 표명한 것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며 "중국 정부가 미국 기업의 북한 시장 지원에 대비해 1년 이내에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 안건을 준비하도록 중국 기업에 지시했다"는 '한국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트럼프, 판문점서 김정은에 "비핵화시 북한물품 무관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