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미사일 도발에도
"비핵화 약속 실행을" 수위 조절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사진)이 다음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일정을 거론하며 “큐빅 퍼즐을 풀 수 있도록 (북한과) 실무협상을 곧 재개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코노믹클럽’ 주관 행사에서 “(북한이) 이제 (비핵화 약속을) 실행할 시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지도자로서 받아든 진짜 도전이기도 하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실무협상 재개에 대한 희망을 재차 피력한 건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ARF 외교 장관회담 불참을 통보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나 ‘곧 3차 (미·북) 정상회담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는 “논의되고 있거나, 계획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동결을 전제로 제재 해제를 검토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엔 “우리는 창의적인 해법이 있길 희망한다”며 “각자에게 매우 어려운 도전”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대담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유를 묻자 “경제적 용어로 표현하면 구매가와 판매가 간에 큰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 측이 제안한 영변 핵시설 폐기의 값어치를 놓고 양측 간 간극이 컸다는 의미다.

한편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이날 북한 조선노동당 산하 군수공업부 소속 인사 한 명을 제재했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자는 34세 남성인 김수일로, 군수공업부와 연계된 경제, 무역, 광업, 해운 관련 활동을 위해 2016년 베트남 호찌민시에 배치됐다.

이번 제재는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5일 만이다. ‘대미 압박’ 행보로 해석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북한과의 실무협상 재개를 감안해 직위가 높지 않은 30대 개인 한 명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수위를 조절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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