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최대 은행, 2분기 순이익 17% 증가
"글로벌 통화 완화…이자 수익 감소할 듯"

싱가포르 최대 은행인 DBS가 올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수익 증가인 만큼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하 분위기가 확산되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DBS는 지난 2분기(3~6월) 순이익이 16억싱가로프달러(약 17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5억싱가로프달러)를 앞지른다. 회사 측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마진이 커진 덕분”이라고 말했다. 은행 예금자에게 지불해야 하는 이자와 대출에서 회수하는 이자 사이가 확대되면서 은행 수익이 늘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미국 유럽 등 주요 중앙은행들이 조만간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통화완화 기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런 소득증가는 바로 역풍으로 올 수 있다는 평가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30~31일 10년 만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등도 잇따라 통화 완화 기조를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싱가포르로선 그 파급력이 더 클 것이라는 우려다.

DBS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지난 1분기 14.1%에서 2분기 13.6%로 감소했다. CET는 은행의 자금력을 측정하는 지표 중 하나다. 회사 측은 “배당금 지급으로 인해 CET 비율이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부실채권율은 1.5%로 지난 분기와 동일했다. 피유시 굽타 DBS 최고경영자는 “이번 실적은 시장 변동성에 민첩하게 움직인다는 DBS의 장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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