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적 424석 절반 훨씬 넘는 254석 얻어"…젤렌스키 개혁 구상에 힘실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당 '국민의 종'이 지난 21일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의회 과반 의석을 크게 웃도는 확실한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전체 개표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국민의 종은 정당명부비례대표제 투표에서 43.16%를 차지해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225석 가운데 124석을 얻었다.

국민의 종은 또 지역구제 투표에서도 199석 가운데 130석을 보태 재적 424석의 과반이 훨씬 넘는 254석을 확보했다.

모두 424명의 의원을 선출한 이번 선거는 이전 총선과 마찬가지로 정당의 지지율에 비례해 의석수를 배분하는 정당명부비례대표제와 선거구별로 최다 득표자를 당선시키는 지역구제 혼합형으로 치러졌다.

225명의 의원은 비례대표제로, 나머지 199명 명은 지역구제로 선출했다.

당초 우크라이나 의회의 전체 의석은 450석이었으나 지난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과 현재 친러시아 반군이 통제 중인 동부지역(돈바스 지역)에선 선거가 불가능해 지역구 수가 줄었다.

국민의 종에 이어 친러시아 성향 정당 '야권 플랫폼-삶을 위하여'가 13.05%,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이끄는 '바티키프쉬나'(조국당)가 8.18%, 역시 친서방 노선의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이 당수로 있는 '유럽연대'가 8.10%의 지지를 얻었다.

이밖에 록 가수 출신의 스뱌토슬라브 바카르축이 이끄는 정당 '골로스'가 5.82%를 얻은 것으로 집계돼 5개 정당이 의회 진출 최소 득표율인 5% 선을 넘었다.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유리 보이코가 대표를 맡고 있는 야권 플랫폼-삶을 위하여는 정당명부비례대표제 투표로 38석을 얻고, 지역구 투표에서 7석을 보태 모두 45석을 차지하며 원내 2위 정당 지위를 확보했다.

이 같은 결과에 따라 국민의 종은 우크라이나 역사에서 처음으로 의회에서 확실한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서 독자적으로 정부를 구성하고 총리를 임명할 권한을 갖게 됐다.

지난 4월 대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코미디언 출신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의회 장악과 함께 부패 척결과 낡은 정치 혁신을 골자로 한 개혁 정책을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 총선 개표 완료…여당 '국민의 종' 확실한 1당 지위 확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