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북미 실무협상, 한미훈련 앞두고 北이 美 압박하는 가운데 발사"
"판문점 회동 한달도 안돼 北발사체…트럼프 인내심 시험"
북한이 25일 신형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쏜 것과 관련해 주요 외신은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이 만난 지 한 달도 안 돼 발사가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말 판문점 회동을 한 이후 처음으로, 또 북한이 한미군사훈련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발표한 지 일주일여 뒤에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앞서 16일 외무성 담화와 기자 문답 등에서 다음 달 예정된 한국과 미국의 '19-2 동맹' 연합위기관리연습(CPX)과 관련해 "미국이 일방적으로 공약을 이행하지 않음으로써 우리가 미국과 한 공약에 남아있어야 할 명분도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WP는 특히 북미 판문점 회동 이후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되려는 시점에 나온 북한의 이러한 도발적 움직임이 협상 재개에 대한 거부 의사를 나타내려는 것인지, 또는 협상 전략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WP는 또 미 관계자들을 인용, 이러한 움직임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중단을 자신의 외교 성과로 자평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인내심을 시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 합동참모본부의 발표를 인용해 북한이 '적어도 2개의 정체불명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고 보도하고서 지난달 말 비무장지대(DMZ)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난 후 보고된 '첫 미사일 시험'이라고 전했다.

AP통신도 이번 발사가 한미 군사 훈련을 북한에 대한 침략 연습이라고 규정하고 북한이 미국에 대한 압력 수위를 높여가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핵 관련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으나 아직 협상이 재개되지 않았고 작년에 이들이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회담을 한 후 비핵화가 거의 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발사가 이뤄졌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