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자동차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다. 닛산은 실적 개선을 위해 앞으로 3년간 전 세계 직원 1만25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2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닛산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6억엔(약 174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줄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2조3724억엔(약 25조92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닛산은 2분기 자동차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 줄어 123만1000대에 그쳤다고 했다. 주력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카를로스 곤 닛산 전 회장이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 기재 등의 혐의로 체포되는 등 연이은 스캔들에도 휘말리면서 회사 이미지가 크게 손상됐다.

닛산은 이날 대규모 인원 감축과 판매 부진 차종의 퇴출 등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 회사는 2022년까지 세계에서 1만2500명의 인원을 줄일 계획이다. 지난 5월에는 48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으나 불과 두 달 만에 감원 규모를 크게 확대했다.

닛산의 세계 직원 수가 13만9000명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감원 규모는 전체 인력의 약 9% 수준이다. 교도통신은 “수익을 내지 못하는 남미 등지의 공장에서 감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닛산은 인기 없는 차종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하고, 2022년까지 전체 차량 모델 수를 2018년 대비 10% 이상 줄일 계획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