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거듭압박…"너무 많이, 빨리 올려…다시는 기회 놓치지 말아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또다시 비판하며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오는 30~31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하를 재차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연준 지금 움직여야 저렴…경제악화시 인하는 대가 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단지 매우 잘못된 연준 때문에 우리나라는 인플레이션이 없는데도 불필요하게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더 높은 이자율 지급을 강요받아 왔다"면서 지난해까지 이어진 연준의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자 비용은 훨씬 더 낮아야 했고, GDP(국내총생산)와 우리의 부 축적은 훨씬 더 높았어야(많았어야) 한다.

시간과 돈 낭비(였다)"면서 "게다가 연준은 양적긴축(QT)도 계속해 우리의 경쟁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래에 경제가 실제 악화할 때 연준이 (금리를) 더 많이 인하하는 것은 훨씬 대가가 크다"면서 "지금 움직이는 것이 매우 저렴하고, 사실상 생산적"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연준은 너무 많이, 너무 빨리 올리고 긴축했다"면서 "다시 말해, 그들은 그것(기회)을 놓쳤다(크게!). 다시는 놓치지 말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국가들이 통화를 조작하고, 돈을 퍼붓는 것은 매우 불공정하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지난 6월 19일 FOMC 직후 성명에서 기준금리 조정에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기존 표현을 삭제하고 향후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후에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고, 이에 따라 오는 30~31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거듭 압박하고 나선 것은 0.5%포인트 수준의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압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30일 "1%포인트 같은 약간의 금리 인하와 약간의 양적 완화(QE)를 한다면 우리는 로켓처럼 올라갈 잠재력이 있다"이라면서 구체적인 금리인하 폭까지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9일 연준이 '0.5%포인트 인하'라는 담대한 조치에 나설 준비는 안 돼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