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이 일본에 이어 한국을 찾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일 갈등에 대한 개입 의사를 밝힌 직후여서 모종의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오는 24일 서울에서 볼턴 보좌관과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과 한·미 동맹 강화 방안 등 양국 간 주요 현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강경화 외교부,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도 면담이 예고돼 있다.

볼턴 보좌관은 이례적으로 국방부 청사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북 정상의 지난달 ‘판문점 회동’ 이후 변화한 한반도 안보 상황과 한·미 연합연습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 갈등에 대한 중재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볼턴 보좌관이 중재 역할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은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기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정 실장의 재검토 발언이 나오자 “지소미아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할 중요한 도구”라며 “지소미아를 전폭 지지한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이 호르무즈 해협의 민간선박 보호 연합체와 관련해 한국에 동참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미국 입장에선 한·미·일 3국이 공조해야 할 현안이 적지 않다”며 “볼턴 보좌관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에 무역갈등의 조기 해결을 촉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박재원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