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억류와 드론 격추 등 서방과 이란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19일(현지시간) 오후 걸프 해역 입구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 호를 억류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스페인 남단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은 4일 유럽연합(EU)의 대시리아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1호를 억류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영국 상선을 '보복성 억류'하겠다고 경고했다.

스테나 임페로 호는 영국 선적으로 이날 정오께 아랍에미리트(UAE) 동부 푸자이라 항을 떠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21일 걸프 해역 안쪽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알주바일 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영국은 이에 자국 상선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구축함 3척을 걸프 해역에 급파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미군 군함이 걸프 해역 입구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무인정찰기(드론)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군 드론을 격추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1000야드(약 914m) 정도로 접근한 이란의 드론을 방어적인 조치 차원에서 격추했다"며 "이번 사건의 동영상이 공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의 공격에 손실된 이란의 무인정찰기는 없다며 미국 측의 발표를 반박했다.

이처럼 걸프만에서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한 국제적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6%(0.33달러) 오른 55.63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주 WTI는 미 휘발유 재고 증가와 중국의 2분기 성장률 하락 등으로 내내 하락해지만, 중동지역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반짝 오름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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