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일 갈등과 관련해 양국 정상이 요청한다면 최근의 관계를 완화하는 데 개입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관여 요청이 있었다면서 처음으로 공식적인 언급을 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및 현지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폴로 11호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하는 백악관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일 갈등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 문 대통령은 나에게 관여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둘 다 내가 관여하기를 원한다면 나는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간의 갈등 관계를 알고는 있지만, 섣불리 나서지는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다.문 대통령이 언제 어떤 경로로 그런 요청을 했는지, 요청의 세부사항은 무엇이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그(문 대통령)는 여러 마찰이, 특히 무역과 관련해 진행 중이라고 했다"면서도 "아마도 (한일 정상) 둘다 원하면 나는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두 정상을 모두 좋아한다"며 "나는 문 대통령을 좋아하고, 당신들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해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도 잘 알지 않나. 그는 아주 특별한 남자"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회원들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제품 판매중단 확대선포 기자회견에서 일본업체의 로고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회원들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제품 판매중단 확대선포 기자회견에서 일본업체의 로고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한일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둘다 원하면 (관여)할 것'이라는 전제를 볼 때 당장 한일 갈등 해결을 위해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아베 총리에게서는 아직 관여 요청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볼턴 보좌관은 다음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져 한국과 일본을 함께 방문해 수출규제 중재 방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