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억여원 모금…보수당원 투표 통해 내주 총리 결정 전망
英총리 유력 존슨, 모금도 순항…英정치인 최대 기록 세워
차기 영국 총리로 유력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지난해 영국 정치인으로는 역대 가장 많은 모금 기록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의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존슨은 지난해 70만2천 파운드(10억3천만 원)를 모금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데이비드 밀리반드 전 외무장관이 2010년 노동당 대표 경선에 나서면서 62만7천 파운드(9억2천만 원)를 모금한 종전 최고 기록을 능가하는 것이다.

존슨 전 외무는 현재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과 총리직을 다투고 있으며, 16만명의 보수당원들을 상대로 진행 중인 우편투표를 통해 둘 중 하나가 내주 총리로 선출될 예정이다.

존슨 전 외무는 유럽연합(EU)과 합의가 없더라도 예정대로 EU를 탈퇴하겠다는 즉, '노딜 브렉시트'를 공언하는 강경파인 만큼 모금 참여자들도 열렬한 브렉시트 지지자들이다.

존슨 쪽에 기부금을 낸 이들은 헤지펀드 매니저들, 축구클럽 회장, 조세 회피처에 기반을 둔 회사의 임원, 영국 민속 스포츠인 여우사냥 애호가 등이다.

기부금의 절반 이상은 금융인과 기업인에게서 나왔으며, 이들은 이미 브렉시트 캠페인도 지원한 바 있다.

최대 후원자 2명은 건설장비회사 'JCB'의 회장인 억만장자 앤서니 뱀퍼드와 벤처캐피털 펀드 '아이펙스 캐피털'(Ipex Capital) 회장인 조너선 모이니핸이다.

모이니핸은 지난 2주 사이 추가로 10만 파운드(약 1억5천만 원)를 내놓았다.

이같은 모금 총액은 대통령 선거 등에 천문학적인 돈이 모이는 미국 정치와 비교할 때 미미한 액수다.

존슨과 대조적으로 헌트 현 외무장관 측의 모금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헌트 장관은 지난달에는 새로운 기부금을 신고하지 않았다.

물론 이런 모금의 우위는 존슨 전 외무가 헌트 현 외무에게 뚜렷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 주말 공개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보수당 유권자의 3분의 2는 존슨 전 외무를 지지하고 있다.

英총리 유력 존슨, 모금도 순항…英정치인 최대 기록 세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