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의원연합이 발간한 보고서에 '기밀사항'인 유럽 내 미국의 핵무기 보관 위치 현황이 '노출' 됐다가 삭제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나토 의원연합 국방안보위원회 소속 조지프 데이 상원의원이 지난 4월쓴 '핵 억지의 새시대, 현대화와 군축, 연합 핵 전력' 보고서 안에 이러한 내용이 담겼었다고 벨기에 신문 드 모르겐을 인용해 보도했다.

드 모르겐은 보고서의 사본을 근거로 "약 150개의 미국 핵무기들이 유럽에 보관돼 있다"며 핵무기가 보관돼 있다는 기지 총 6곳을 공개했다.

벨기에의 클라인 브로겔, 독일 뷔켈, 이탈리아의 아비아노와 게디-또레, 네덜란드 볼켈, 터키 인지를리크 등이 지목된 지역들이다.

보고서는 정보 출처를 적시하지는 않았다고 WP가 보도했다.

논란이 되자 지난주 온라인에 공개된 보고서 최종판에는 구체적인 핵무기 보관 지역들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핵무기가 벨기에와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터키 등에 보관돼 있다는 건 그동안 '공공연한 비밀'이었으며 이번 보고서를 통해 사실로 확인된 셈이라고 WP는 보도했다.

데이 의원은 "보고서에 활용된 모든 정보는 공개된 출처"라고 해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나토 관계자는 WP에 “우리는 나토의 핵 태세에 대한 세부사항을 언급하지 않는다.

(보고서는) 나토의 공식 문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