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지의 글로벌컴퍼니] '티시 수석디자이너' 효과?…英 버버리 1분기 '깜짝실적'
리카르도 티시 버버리 신임 수석디자이너에 대한 호평과 중국에서의 활발한 사업 덕분에 영국 버버리그룹의 지난 4~6월 매출이 기대를 크게 웃돌았다.

명품업체 버버리는 사업연도 1분기(4~6월)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가 증가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시장 분석업체들 컨센서스의 두 배에 이르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다. 이날 이 회사 주가는 런던 증시에서 10% 급등했다.

마르코 고베티 버버리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버버리 본점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의 절반가량이 티시 수석디자이너의 컬렉션”이라며 “뛰어난 소비자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버버리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매출도 중국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한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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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의 새로운 컬렉션이 중국 밀레니얼 세대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젊은 층을 의미한다. 중국 고객들은 버버리 매출의 약 40%를 차지한다. 이중 절반은 중국의 소매상들과 부유한 관광객들로 추정된다. 파운드화 약세도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버버리는 전 세계 매장의 10분의 1을 폐쇄할 정도로 경영 사정이 좋지 않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고베티 CEO는 티시 수석디자이너를 고용하는 등 고군분투 중이다. 대표 상품인 트렌치코트의 스타일, 원단, 색상을 고를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도 출시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