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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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전년 같은기간 대비 3.8% 감소했다. 분기 기준으론 8년 만에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강제징용 피해에 대한 일본기업의 배상을 결정한 대법원 판결 이후 한일 관계가 나빠지기 시작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한일 관계가 급속히 경색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수 감소 추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17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본에 온 한국인은 총 386만27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올들어 방일 한국인 관광객은 월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감소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1월 77만9383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0% 준 것을 비롯해 3월(-5.4%)과 4월(-11.3%), 5월(-5.8%)에 감소를 기록했다. 6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0.9%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해 간사이 지방 지진과 태풍 피해로 관광객 방문이 크게 줄었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을 찾는 다른 외국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인 방일 관광객 감소 현상은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 올 상반기 일본에 온 외국인 여행자는 전년 동기보다 4.6% 많은 총 1663만3600명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방일 한국인 관광객 감소는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징용 피해자 판결 이후 악화된 한일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도 한국인 관광객 감소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바타 히로시(田端浩) 일본 관광청 장관은 “한국 여론의 동향에 따라 일본에 대한 여행을 삼가는 움직임이 나오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관광 교류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의 기반이므로 계속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정보 발신과 대책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