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특별대표 "19일 국무부-국방부 합동브리핑"…日, 담당자 파견
"중동 원유 대부분 아시아로 향해…해당 지역 국가 관여 매우 중요"
'호르무즈 호위연합' 추진 美, 외교단에 '수송로 보호계획' 설명(종합)
이란 인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민간선박 보호 연합체 결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미국이 오는 19일 자국 주재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원유 수송로 보호 계획을 설명하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특별대표는 이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주최한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훅 대표는 국무부와 국방부가 오는 19일 합동 브리핑에서 중동 항로 보호를 위한 전략을 공개할 것이라면서 다른 국가들, 특히 아시아권 국가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협을 지나는 원유 대부분은 아시아로 향한다"면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국가들의 관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중동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부가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해협, 오만해를 지나는 선박에 대한 위협을 저지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해 왔다면서 "페르시아만을 방문했을 때 해양안보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명확하게 들었다"고 덧붙였다.

훅 대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그걸 들었다.

장관과 대통령은 최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대화를 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11일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한 마크 밀리 차기 합참의장 지명자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등 민간선박을 호위하기 위해 "향후 2주 이내에" 연합체를 구성하려 노력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페르시아만 주변에선 올해 5월과 6월에만 유조선 6척이 공격을 받으면서 원유수송로가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페르시아만과 오만해를 잇는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해상수송 원유의 3분의 1이 지나는 물류 운송의 요지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에 대한 공격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지목했지만, 이란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란 외무부는 16일에는 페르시아만에서 최근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소형 유조선에 대해 기술적 문제를 일으켜 수리를 위해 이란 영해로 예인했을 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은 미국이 작년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경제 제재를 복원하면서 심각한 갈등을 빚어왔다.

한편, 일본 측은 미국 측이 열겠다는 설명회에 담당자를 파견할 계획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외무성 간부는 "누군가 설명을 들으러 가게 될 것"이라고 신문에 말했다.

일본 정부는 설명회에서 미국 측의 자세한 의도를 파악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관방부 부(副)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의 대응 방침에 대해 "이란 정세를 둘러싸고 미일 간에 긴밀히 (의견을) 교환하고 있지만 코멘트는 피하겠다"고 답했다.

니시무라 부장관은 그러면서도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 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우리나라(일본)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취재 보조 : 데라사키 유카 통신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