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과 싸운 사람에 대한 예의 아냐"…'정의와 민주주의 위원회' 구성

중남미 지역 좌파 정치인들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 수감을 강하게 비난했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중남미 좌파 정치인들은 지난 주말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 모여 진보그룹을 결성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성명을 통해 룰라 전 대통령 수감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중남미에서 빈곤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 싸우고 이를 물리친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브라질 대선에서 좌파 노동자당(PT)의 후보였던 페루난두 아다지 전 상파울루 시장과 에르네스토 삼페르 전 콜롬비아 대통령 등이 성명서에 서명했다.

중남미 좌파 정치인들, 룰라 수감 강력 비판…진보그룹 결성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로 2017년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지난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4월 7일부터 남부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에 수감됐다.

룰라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부패 수사 담당 판사와 검사의 담합 의혹이 제기된 것을 계기로 지난달 대법원에 석방을 청원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중남미 좌파 정치인들은 이번 모임에서 '정의와 민주주의를 위한 라틴아메리카 위원회'를 구성해 불공정한 재판에 따른 피해 사례를 감시하기로 했다.

이들은 룰라 전 대통령 수감에 대해 "범죄적 음모가 개입됐으며 적법한 절차를 조직적으로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달 초에는 아르헨티나의 좌파 대선후보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룰라 전 대통령을 면담했다.

과거 좌파 정권에서 수석장관을 지냈고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 법학교수(형법)이기도 한 페르난데스는 룰라 전 대통령 수감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앞으로도 긴밀한 연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