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예정된 차기 대만 총통 선거가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과 한궈위(韓國瑜) 가오슝시 시장의 대결로 압축됐다.

15일 연합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선 후보 결정을 위한 중국국민당 여론조사 결과 한 시장의 지지율은 44.8%로, 궈타이밍(郭台銘) 전 폭스콘그룹 회장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대만 최고 부호인 궈 회장의 지지율은 27.7%였다.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한 한 시장은 17일 당 중앙상무위원회 보고, 28일 국민당 전국대표대회 등의 절차를 거쳐 국민당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된다.

한 시장은 지난해 11월 가오슝시의 경제 회복을 공약으로 내걸어 시장에 당선됐다. 그는 중국과의 교류를 주장하는 친중파다. 지난 3월 중국 4개 도시와 520억대만달러어치의 농산물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선 양안 관계(중국 본토와 대만 간 관계), 미·중 무역갈등 등의 쟁점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만은 미·중 간 갈등이 분출되는 최전선으로 꼽히고 있다. 올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 무력 통일 불사’ 발언을 내놔 정치적·군사적 긴장감도 고조된 상황이다.

최근엔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이 화두다.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적용한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가 커지면서 대만에서도 중국이 제안한 일국양제 방식의 통일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