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홍콩 증시 상장 연기 잇따라
AB인베브, '버드와이저' 홍콩 증시 상장 계획 철회

세계 최대 맥주 제조업체인 AB인베브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체인 '버드와이저 브루잉'(Budweiser Brewing Company APAC)의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로이터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AB인베브는 상장 계획 철회 배경에 대해 "현재 시장 상황 등 여러 요인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AB인베브는 당초 이번 상장을 통해 98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으며, 이는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이번 상장 연기에는 예상보다 낮은 투자 열기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송환법 반대' 대규모 시위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가 고조하면서 홍콩 내 은행 간 금리가 10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는데, 이에 청약 자금을 대출받으려는 투자자들이 애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기관투자가는 AB인베브가 책정했던 주당 40∼47홍콩달러의 공모가가 너무 높다며 주당 40홍콩달러 이하를 요구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미·중 무역전쟁에 송환법 반대 대규모 시위 등이 겹치면서 최근 홍콩 증시에서는 상장을 연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홍콩 최대 재벌인 리카싱(李嘉誠) 일가가 거느리는 CK허치슨 그룹 산하의 제약업체 '허치슨 차이나 메디테크'는 지난달 홍콩거래소에 추가 상장하려고 했으나 이를 연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 연기 배경에 대해 "최근 시장 불안 속에서 상장을 위한 적절한 때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범죄인 인도 법안에 대한 최근의 대규모 시위도 투자자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물류·부동산개발업체인 'ESR 케이먼'도 "현 시장 상황"을 이유로 홍콩거래소 상장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12억 달러를 조달할 예정이었으며, 이는 올해 아시아 지역 최대의 IPO로 기대를 받았다.

중국 핑안보험 그룹의 자회사인 핀테크 기업 '원커넥트'도 당초 홍콩거래소에 상장하려고 했으나, 뉴욕증권거래소(NYSE)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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