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 홍콩 집, 보수과정서 '안전 우려' 제기…철거 결정

세계적인 영화배우 이소룡(李小龍·브루스 리)이 거주했던 홍콩의 집이 안전 위험 우려 때문에 철거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 주택의 소유자인 공익신탁 측이 중국학센터 설립을 위한 보수과정에서 구조적 문제점을 발견, 2주 안에 철거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194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이소룡은 홍콩에서 액션 배우로 활동하면서 '당산대형', '정무문', '맹룡과강', '용쟁호투' 등의 작품을 남겼다.

카오룽통 지역에 있는 이 집은 이소룡이 1973년 32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기 전까지 가족과 함께 살았던 곳이다.

그의 사후 억만장자 자선사업가인 위팡린이 사들였으며, 2015년 위팡린이 사망한 후 공익신탁에 기증됐다.

SCMP는 지난해 11월 이 집에 중국 문화교육장이 들어설 예정이며, 매년 400여 명의 학생이 중국어와 중국음악을 배우고 향후 무술 수업까지 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공익신탁 운영위원회 측은 "건물 수리를 위해 고용한 건축회사가 지난해 11월 문제들을 찾아냈다"면서 "건물에 구조적인 문제점이 발견돼 유지가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건물 진단 결과 콘크리트가 깨지면서 상당수 철근 콘크리트보의 상태가 악화해 있었다고 공익신탁 측은 밝혔다.

또 건물을 수리·보수할 경우 약 2천만 홍콩달러(약 30억원)가 들어, 건물 철거 후 새로 짓는 비용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왔다는 것이다.

공익신탁 운영위원회 측은 "어린이 교육기관으로 쓸 계획인 만큼 안전이 최우선이었고, 철거 후 새로 짓기로 어렵게 결정했다"면서 "지난달 관련 정부부서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소룡이 만든 모자이크 작품은 건물 외부 벽에 보존할 예정이며, 기존 창틀은 새로 짓는 건물에 사용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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