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혹평하는 외교 문서를 본국에 제출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교체 압박을 받은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가 결국 사임한 가운데 영국 경찰이 문서 유출 경위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런던경찰청은 공무상 비밀 법안의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를 담당하는 대테러부서 주도하에 외교 기밀문서가 유출된 경위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英경찰, 주미대사 사임 초래한 문서 유출 경위 수사

닐 바수 런던경찰청 담당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영국의 국제 관계에 큰 피해가 일어난 만큼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개인 또는 단체가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는 것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수사 착수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문서 유출에 관련된 이들은 자수할 것을 종용했다.

바수 담당관은 또 문서 세부 내용을 추가로 보도하는 행위가 법에 저촉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이미 문서를 확보했거나 또는 넘겨받을지 모르지만, 소셜미디어와 주류 언론사들의 사주와 편집인, 발행인들이 이를 보도하지 말고 경찰이나 이 문서의 적법한 소유주인 정부에 이를 돌려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英경찰, 주미대사 사임 초래한 문서 유출 경위 수사

앞서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6일 대럭 대사가 2017년부터 최근까지 본국 외무부에 보낸 이메일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대럭 대사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서툴다", "무능하다", "불안정하다"고 혹평했다.

이같은 언론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럭 대사를 "더는 상대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사임을 압박하고, 만찬 행사 초청을 전격 취소했다.

이에 대럭 대사는 결국 지난 10일 결국 사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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