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구역 축소 강행할 듯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환경보호구역 축소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오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복음주의 개신교 신자 의원들과 조찬을 함께하면서 관광산업 육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꼽히는 리우데자네이루 주(州) 앙그라 두스 헤이스 지역을 멕시코의 칸쿤과 같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규제를 과감하게 풀겠다는 말도 했다.

브라질 보우소나루 "칸쿤 같은 관광지 개발…환경규제 풀겠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5월 중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을 가졌음에도 관광산업은 창피한 수준"이라며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환경보호구역을 과감하게 해제하겠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주제 사르네이 대통령 정부(1985∼1990년) 때 나온 환경보호구역 지정 관련 대통령령을 폐지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보우소나루 "칸쿤 같은 관광지 개발…환경규제 풀겠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관광산업 외에 인프라 확충을 위해 환경보호구역을 해제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브라질 인프라부는 최근 고속도로와 철도, 공항, 항만 건설 등을 위해 60여개 삼림을 환경보호구역에서 해제해 달라고 환경부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투자 유치, 고용 확대 등을 내세워 개발 우선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환경법 위반 기업에 대한 벌금 감면과 아마존 열대우림 원주민 보호구역 내 광산개발을 허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가들은 '환경보호와 개발의 조화'라는 보우소나루 정부의 정책 기조에 의구심을 표시하면서 관광·인프라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면 환경 파괴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