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수장 후보 폰데어라이엔에 반대하는 사민당에 우회적 불만 토로
3주간 세번 떨림증세 메르켈, 이번엔 앉아서 공식행사 소화
최근 3주 사이에 세 차례나 공식행사 도중 온몸을 떠는 증상을 보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번에는 앉아서 행사를 소화했다.

메르켈 총리는 11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회담을 하기 전 의장대 행사에서 국가가 연주되는 도중 앉아 있었다.

메르켈 총리는 이후 프레데릭센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의사에게 진찰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나의 직무에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이가 들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개인으로서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갖고 건강을 돌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 주 65세 생일을 맞이하는 메르켈 총리는 "(생일을 맞는 게) 젊어지는 게 아니지만, 경험이 더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전날 베를린에서 안티 린네 핀란드 총리와 회담하기 전 의장대 행사 도중 몸을 떨어 건강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지난달 1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영접하는 행사와 지난달 27일 법무장관 퇴임식장에서도 몸을 떨었다.

메르켈 총리는 전날에도 기자회견에서 "나는 매우 괜찮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아직 (증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메르켈 총리는 대연정 소수파인 사회민주당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국방장관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선출에 대해 반대하는 데 대해 "우리는 폰데어라이엔의 선출을 위해 노력하는 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연정 파트너가 우리와 함께하지 않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사민당은 폰데어라이엔의 후보 선출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최다 의석을 얻은 진영의 대표후보를 집행위원장으로 선출하는 '슈피첸칸디다트' 제도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애초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제1당이 된 유럽국민당그룹 대표후보 만프레드 베버를 집행위원장 후보로 밀었다.

그러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슈피첸칸디다트' 제도에 제동을 걸면서 유럽의회 선거와는 전혀 무관한 인물인 폰데어라이엔이 '깜짝' 후보로 선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