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수호리그' 창설자 토미 로빈슨, 9개월형 선고받아
英 반이슬람 극우단체 지도자, 법정모독 혐의로 재수감
영국 법원이 법정 모독 혐의로 기소된 극우단체 지도자에게 실형을 선고하고 재수감했다.

11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런던 중앙형사법원은 지난주 법정모독 등으로 유죄가 인정된 토미 로빈슨(36)에게 이날 9개월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로빈슨이 재판 피고인들을 괴롭히도록 유도함으로써 법원이 사법정의를 구현하는 것을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다만 로빈슨이 이전에 같은 혐의로 이미 일부 수감생활을 한 점을 고려해 실제 형량은 19주로 줄였다.

로빈슨은 10주를 복역하면 풀려날 수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로빈슨은 반 이슬람 강경주의를 표방하는 극우단체 '영국수호리그(EDL)'의 창설자다.

지난 5월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로빈슨은 2017년 5월 캔터베리에서 소녀 성폭행 혐의가 제기된 남성 4명의 재판을 생중계하다가 법정모독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를 받았다.

로빈슨은 다시 지난해 5월에는 리즈형사법원 밖에서 다른 형사사건과 관련해 법정을 오가는 변호인의 이름과 피의자들의 구체적인 혐의 등을 거론하면서 동영상을 찍었다.

로빈슨은 해당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한 시간 동안 25만여명이 시청했다.

이에 법원은 로빈슨이 집행유예 조건을 어기고 또다시 법정모독죄를 저질렀다고 보고 곧바로 재판을 진행, 기존 집행유예된 3개월과 함께 모두 13개월형을 선고했다.

2개월가량 수감됐던 로빈슨은 그러나 체포부터 형 선고까지 수시간 만에 진행되는 등 법적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영국 항소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보석과 함께 재심을 결정하면서 로빈슨은 풀려났지만, 재심에서 다시 법정모독 혐의가 인정돼 결국 재수감됐다.

英 반이슬람 극우단체 지도자, 법정모독 혐의로 재수감
로빈슨 변호인측은 항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법원 밖에서는 로빈슨을 지지하는 극우인사들이 모여 그의 재수감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그들은 "토미를 풀어달라" 등의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일부는 병과 캔 등으로 경찰을 공격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