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협상 진전위한 방안 논의"…회담 일정·장소 비공개
한미 북핵대표, 베를린 협의…"북미실무협상 조속 재개 노력"
한국과 미국의 북핵협상 대표는 11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회동해 북미 간 실무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노력하기로 하고, 협상 시 성과를 내기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회담을 하고 이같이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북미 간 실무협상이 한미의 공동목표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실질적 진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양국 간 협력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를 위해 지난달 30일 북미 정상이 판문점 회동에서 합의한 대로 실무협상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양측은 또 남북미, 북미 정상 간의 판문점 회동을 계기로 대화 프로세스가 재가동된 점을 포함해 최근 한반도에서의 긍정적 움직임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

이 본부장은 베를린행 항공편에 오르기 전 취재진을 상대로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이달 중순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비건의 유럽방문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비건 대표가 유럽 당국자들 및 이 본부장과 만나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을 위한 공동 노력을 진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회담 전 비건 대표와 이 본부장이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를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한미 양측은 베를린에서 회담의 일정과 장소 등을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했다.

비건 대표는 지난 8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벨기에 브뤼셀에 이어 베를린을 방문했다.

그는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방문해 유럽 동맹국들을 상대로 판문점 회동 등 한반도 상황에 대해 설명한 뒤 베를린에서 독일 외교부 고위관계자와 회동했다.

이 본부장도 전날 베를린에서 독일 외교부의 이나 레펠 동아시아총국장과 회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