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내정자인 우르줄라 폰데라이엔 독일 국방장관(사진)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기한을 재차 연기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폰데라이엔 장관은 이날 유럽 의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만약 영국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폰데라이엔 장관이 EU 집행위원장 후보가 된 뒤 브렉시트에 관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EU가 마련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재협상 의사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는 분석이다.

폰데라이엔 장관은 영국 전체가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 남는 ‘안전장치(백스톱)’에 대한 영국과 EU 간 합의 내용을 고수해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지난 3월 29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 시한은 이미 두 차례 연기돼 오는 10월 31일까지로 미뤄졌다. 영국의 차기 총리로 유력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어떤 경우에도 10월 말까지 EU에서 탈퇴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