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홍콩 카드 협상에 활용하려 해…양국 갈등 장기화 전망"
中전문가, 美 '110개 품목 관세면제'에도 "무역협상 신중해야"
미중 정상이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한 뒤 미국의 중국산 110개 품목에 대한 관세 면제 등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중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이 여전히 신중한 자세로 무역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미 무역협상 대표 간 전화 통화가 이뤄지고 미국이 중국산 110개 품목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아직은 신중한 자세로 무역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쌍바이춘 대외경제무역대 무역연구원장은 11일 글로벌 타임스 인터뷰에서 "중국은 단기간에 무역갈등을 해결할 돌파구 없다는 것을 포함한 모든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미국 관리들이 약간의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고 해서 (무역협상에서) 의미 있는 조치가 있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의미 있는 행동보다는 중국을 향한 광범위한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만약 미국이 충분한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무역협상은 어떠한 성과도 도출해 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밍 중국 상무부 연구원 국제시장연구소 부소장도 "미국이 110개 품목에 관해 관세를 면제하긴 했지만, 중국이 목표로 하는 모든 관세 철회와 화웨이(華爲) 블랙리스트 제외와는 아직 거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미국 관리들의 제안은 그들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미국의 산업계와 유권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또 미국이 무역 협상을 위해서 대만 무기 판매와 홍콩 폭력 시위 등 '중국 내정'에 간섭하며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둥옌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국제무역실 주임은 "한 번의 협상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기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면서 "양국 간 갈등은 매우 오랫동안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