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아사드 대통령이 국내외적으로 악명높은 '고문 총책'을 해임했으며 이는 정권의 이미지 개선을 통해 아랍권 내 관계개선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지난 2009년부터 시리아 공군정보부 책임자로 있는 자밀 알-하산 소장을 지난 주말 해임했으며 올해 66세의 알-하산 소장의 해임 사유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아사드 정권하에서 '공포의 조종자'로 불린 알-하산 소장은 시리아 내 '고문실 네트워크'를 총괄하는 한편 내전 기간 홈스와 알레포를 비롯한 도심지역을 무차별 공습해 수천 명의 민간인을 살해한 장본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는 서방으로부터 개인 제재 대상으로 올라있으며 전범죄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아사드, 이미지 개선 위해 국제적 악명 '고문 총책' 해임

알-하산 소장은 또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소탕 과정에서 공세를 늦춰 결과적으로 수백명의 친정부군과 민병대의 희생을 초래했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알-하산 소장은 이란과도 가까워 시리아가 러시아 중재로 아랍권과 관계를 개선하는데 장애가 돼온 것으로 더타임스는 지적했다.

시리아의 한 친정부 매체는 알-하산 소장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달래기 위해 해임됐다고 전했다.

아랍국들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는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대사관을 개설했고 알라위 빈 압둘라 오만 외무장관은 지난주말 시리아를 방문해 아사드 대통령과 만났다.

사우디는 현재 시리아 상황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알-하산은 아사드 대통령의 핵심 측근은 아니나 시리아 공군 정보부를 장악, 아사드 부자의 공포통치를 뒷받침해온 인물로 지적되고 있다.

(바샤르)아사드 대통령의 부친 하페즈 전 대통령은 공군을 바탕으로 권좌에 올랐으며 아사드 가(家)와 알-하산 소장이 함께 속한 시아파 내 알라위 분파가 공군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더타임스는 전했다.

그가 이끄는 공군정보부는 시리아 전역에 교도소와 심문소를 운영해 공포의 악명을 떨쳐왔다.

그의 지휘하에서 수천 명의 교도소 수감자들이 실종되거나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생존자들은 구타 또는 굶어 죽은 활동가들의 시신들이 교도소 영안실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다고 폭로했다.

알-하산의 악명은 시리아 내전 초기부터 알려져 유럽연합(EU)은 지난 2011년 5월 알-하산 개인에 대해 제재를 부과했으며 미국 역시 한 달 뒤 개인 제재 리스트에 그를 올렸다.

또 독일은 지난해 '국제 전쟁범죄'를 이유로 그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알-하산의 후임에는 공군 정보부 부(副)책임자인 가산 이스마일 소장이 임명될 것으로 더타임스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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