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스텔스전투기가 이란 도달할 수 있어"
이란 "미군 기지는 이란 미사일 사정권"
지난 2월 이란 테헤란 아자디광장에서 이란이슬람혁명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이란혁명수비대(IRGC) 대원들. 사진 AP통신

지난 2월 이란 테헤란 아자디광장에서 이란이슬람혁명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이란혁명수비대(IRGC) 대원들. 사진 AP통신

이란이 이란핵협정 조항을 어기고 우라늄 농축도를 높이기로 하면서 중동 역내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란과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들이 연이어 무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의 한 공군기지에서 F-35 스텔스 전투기를 가리키며 “이란이 최근 이스라엘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하는데, 이란은 이 전투기들이 이란과 시리아 등을 비롯해 중동 전역에 도달할 수 있음을 기억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7일에도 이란의 핵협정 파기가 “매우 위험한 조치”라며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이란핵협정 유럽당사국이 엄중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IRGC가 중동 주둔 미군을 가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호세인 네자트 IRGC 사령관은 “미군 기지는 이란의 미사일 사정권 안에 있다”며 “그들(미군)이 실수하면 이란 미사일이 미군 항공모함을 부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이란과 무력 대결을 할 경우 어떤 결과가 날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도를 기존 3.67% 제한보다 올리겠다고 발표한지 약 이틀만에 나왔다. 이란은 지난 5월 이란핵협정 준수 범위를 차차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이래 두 차례 핵협정 준수범위 축소 조치를 내놨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 로이터통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 로이터통신

이란은 지난 5월 말엔 1단계 축소조치로 저농축우라늄 저장한도(동위원소 기준 202.8㎏)를 넘기겠다고 밝혔다. 약 6주 뒤인 지난 1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저농축우라늄 비축량이 핵협정 한도를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준수범위 축소 2단계는 지난 7일 돌입했다. 우라늄농축도를 올리는게 골자다. IAEA 현장 사찰단은 온라인 모니터링과 샘플 분석을 통해 이란이 우라늄 농축도 제한을 초과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IAEA 사찰단에 우라늄 농축도를 4.5%로 올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3단계 핵합의 위반도 경고했다. 이란은 유럽 당사국들에 60일 기한을 제시하고, 미국의 금수제재와 금융거래 제재에 대한 방안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3단계 조처를 취할 것이라는 경고다.

이란은 준수범위 축소 3단계 조치 가능성도 시사했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60일 안에 이란핵협정 유럽당사국이 협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을 경우 핵협정 준수 범위를 더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3단계엔 이란이 이란핵협정에 따라 가동을 중단한 개량형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우라늄 농축을 재개하는 안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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