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보기술(IT) 대기업 텐센트가 직원들에게 2조원 규모의 보너스를 지급해 화제다.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실적 압박에도 직원들 기(氣)를 살리기 위해 통 큰 보너스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텐센트는 지난 1년 동안 2만4000명의 임직원들에게 약 3418만2100주의 자사 주식을 인센티브로 나눠줬다. 전날 종가인 주당 351홍콩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120억홍콩달러(약 1조8135억원)에 달하는 액수다. 직원 1인당 7550만원어치 주식을 받은 셈이다.

텐센트는 지난해 8월부터 올 6월까지 직원 4426명에게 1302만6900주를 배당했고, 지난 8일엔 1만8845명에게 2115만5200주를 증여했다. 회사 측은 “주식 인센티브는 직원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것”이라며 “회사의 지속적인 경영과 발전에 필요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IT 대기업들 사이에선 직원들에게 대규모 보너스를 지급하는 게 보편화돼 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 등도 해마다 연말이면 직원들에게 거액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본사와 자회사 직원에게 인센티브로 모두 164억위안어치 주식을 지급했다. 바이두도 인사 평가에 따라 약 3개월치 월급과 함께 최대 50개월치 월급에 맞먹는 고급 선물을 증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직원들에게 연봉의 50%에 이르는 성과급을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