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이메일 보고서 '유출'
미국 주재 영국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행정부를 ‘무능하다’ ‘유례없이 고장 나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6일(현지시간)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가 2017년부터 최근까지 영국 외무부에 보낸 이메일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대럭 대사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불안정하고 무능하다”며 “백악관은 트럼프 치하에서 분열돼 있다”고 묘사했다. 그는 또 “트럼프 행정부가 앞으로 더 정상적이고, 덜 예측불가능하고, 덜 분열되고, 덜 어설프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썼다. 또 백악관 내부에서 “피튀기는 내분과 혼돈이 있다는 언론 보도는 대부분 사실”이라며 이런 내분 양상을 “칼싸움 같다”고 표현했다.

대럭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해선 “그를 이해시키려면 요점을 단순하게 해야 하고, 직설적일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경력이 불명예스럽게 끝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실패한 인물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 재선을 향한 길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22일 영국 외무부에 보낸 메모에선 이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놓고 “일관성이 없고 혼란스럽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50명의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는 보고에 따라 이란에 대한 보복 타격을 취소했다고 설명한 일에 대해선 “정확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영국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보고서 유출이 “해로운 일”이라면서 “대사들의 견해가 반드시 장관 혹은 우리 정부의 견해인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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