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서 자유무역 강조 이틀도 안돼 한국에 반도체 제재"
中매체 "아베도 트럼프처럼 변해…반도체로 한국 압력" 비난
일본 정부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등의 한국 수출 통제에 들어가자 중국 매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중국 기업을 괴롭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변했다고 비난했다.

7일 관찰자망(觀察者網)은 아베 총리가 미중 무역전쟁을 가열시키는 트럼프 대통령처럼 변해 반도체로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집중 조명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ZTE(중싱<中興>통신)와 화웨이(華爲) 등 중국 기업을 공격해 미국 기업에 이득을 주려고 했으나 미국 인텔 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화웨이에 대한 금수 조치를 잠정 완화하는 발언을 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 매체는 "미국은 아직 화웨이 등 중국산 제품에 대한 사용 금지를 정식으로 공포하지 않았으나 일본은 지난 2일 한국에 반도체 재료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한 뒤 4일부터 공식 시행에 들어갔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관찰자망은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배워 불만이 있는 국가에 대해 반도체부터 제재하고 있다"면서 "아베 총리는 이 방면에서 완벽하게 하고 있다"고 조롱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오사카 G20 정상회의 기간 한국에 특히 냉담했다며 G20 정상회의에서 자유와 평등 무역을 강조했음에도 일본은 이 공동 선언이 나온 지 이틀도 안 돼 한국에 반도체 제재를 선포했다고 지적했다.
中매체 "아베도 트럼프처럼 변해…반도체로 한국 압력" 비난
관찰자망은 한국이 아베 총리의 심기를 건드린 부분은 역사 문제라면서 강제 징용 문제 배상과 관련해 한일 정부 간 불신이 쌓이면서 냉각기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ZTE를 공격해 효과를 거뒀고 현재 화웨이를 압박하며 전 세계에 미국의 위세를 느끼게 했다"면서 "이것을 봤던 아베 총리로서는 반도체 방면에서 금수 조치로 타국 산업을 공격하면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여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베 총리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공격은 서로 손해를 보겠지만 일본의 손해가 한국보다 적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면서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으로 변신했고 반도체 분야에 대한 타국 제재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강하고 큰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다만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은 그런 제재의 효과가 클수록 나중에 비참하게 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