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이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또 구제금융을 받는다.

IMF는 3일 “파키스탄에 39개월간 60억달러(약 7조17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안을 이사회가 승인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IMF는 파키스탄에 즉시 10억달러를 지원한다. 나머지 50억달러는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따라 분기별 검토를 거쳐 지급할 예정이다.

파키스탄이 IMF에서 구제금융을 받는 것은 1980년대 후반 이후 13번째다. IMF는 성명에서 “파키스탄은 대규모 재정적자, 느슨한 통화정책, 과대평가된 환율을 (인위적으로) 방어하는 등 잘못된 경제 정책 때문에 중대기로에 섰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참여하느라 과도한 빚을 진 것도 타격이 컸다. 파키스탄은 2015년 중국 신장위구르자치주와 자국 과다르항을 철도, 송유관 등으로 잇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중국에서 400억달러를 빌렸다가 빚더미에 앉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외환보유액은 두 달간 수입 대금보다 적은 73억달러 수준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