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의 과격 시위가 오히려 캐리 람 행정장관에 반격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저지라는 성공을 이끌어냈던 시위대가 1일 과격시위로 지지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수백명의 시위대는 입법회 청사를 점거하고 스프레이로 '홍콩은 중국이 아니다'라는 구호를 쓰고 영국령 홍콩기를 걸었다. 이후 경찰이 접근하면서 무력충돌 없이 청사 밖으로 나왔다. 그러나 여론은 시위대의 강제 진입과점거라는 극단적 행동에 반발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단 한번의 과격시위가 위태로운 정치생명의 캐리 람 행정장관에게 반격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람 장관은 2일 새벽 4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시위대의 폭력 행위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이들을 색출해 처벌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역시 이번 과격 시위로 인해 시위대를 통제할 명문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관영매체 신화통신 등은 시위대를 향해 "극단주의자"들이라고비난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홍콩 입법회 의원을 인용해 "수주 내에 베이징으로부터 안전 문제를 이유로 큰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알렸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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