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토론

바이든 "오바마케어 지지한다"
샌더스는 '전국민 보장' 내세워
이틀째 열린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토론에서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이 저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를 자처하며 격론을 벌였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토론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두 시간 동안 열렸다. 민주당 경선 후보 중 지지율이 가장 높은 바이든 전 부통령 등이 나서면서 사실상 민주당 경선 ‘본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민주당에서 중도 성향으로 꼽히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의원이 건강보험 문제를 놓고 서로 각을 세웠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오바마 정부 당시 추진한 ‘오바마케어’를 지지한다”며 “오바마케어를 무력화하려는 이들의 생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오바마케어는 전 국민이 의무적으로 사보험에 가입하도록 정부가 보조금을 주는 정책이다.

반면 샌더스 의원은 ‘전 국민 의료보장’을 주장했다. 당선되면 민간 건강보험을 아예 폐지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건강 문제는 인권 문제이고, 사업으로 이익을 낼 분야가 아니다”며 “수천만 명의 사람이 보험사와 제약사에 저항할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증세 방안을 놓고도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당선되면 부자 감세를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전 국민 의료보장 프로그램을 위해 부유층을 비롯해 중산층에도 세금을 인상할 것”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여론 조사 상위권인 두 후보 간 정책과 이데올로기적 차이가 명백히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일부 젊은 후보들은 ‘새 세대론’을 들고 나섰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의원은 각각 76세와 77세다. 둘 중 한 명이 당선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0세에 세운 역대 최고령 대통령 당선 기록을 경신한다. 38세인 에릭 스왈웰 하원의원은 “구세대가 해결하지 못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신세대에 횃불을 넘기라”고 말했다. 37세인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도 “인종 간 갈등과 전쟁 등을 해결하기 위해선 늦기 전에 신세대가 백악관에 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샌더스 의원은 “세대가 아니라 누가 월스트리트를 상대할 배짱이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맞섰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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