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완구 제조업체 레고그룹과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레고랜드, 마담투소 박물관 등을 보유한 영국의 멀린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블랙스톤과 레고그룹의 지주회사 키르크비,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가 뭉쳐 멀린엔터테인먼트를 60억파운드(약 8조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인수가는 멀린의 시가총액에 18% 이상 프리미엄을 붙인 47억파운드에 부채 12억파운드를 합친 것이다.

멀린은 디즈니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테마파크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익숙한 레고랜드를 비롯해 마담투소 밀랍인형 박물관, 영국의 대관람차 런던 아이, 놀이공원 앨턴 타워 및 소프 파크가 모두 멀린의 소유다.

멀린 창업자는 영국 사업가 닉 바니지만 최대주주는 에이팩스파트너스(1998), 에르메스 사모펀드(2004), 블랙스톤(2005)으로 계속 바뀌어 왔다. 최대주주는 레고그룹 일가 소유의 지주회사 키르크비 AS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