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다는 마음으로 대회 참가…음악의 진심에 충실, 관객과 소통하려"

"도전하고 배우러 간다는 마음으로 참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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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쇼팽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차이콥스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3위(동메달)를 차지한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19)은 큰 성과에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27일(현지시간) 수상 결과가 알려진 뒤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음악의 진심에 충실하고 관객들과의 소통에 큰 의미를 두고 연주한다"고 자신의 음악관을 소개했다.

김동현은 이날 결선 3차 연주에 앞서 '작은 소란'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연주에 집중하는, 젊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프로다운 모습도 선보였다.

그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연주를 위해 무대에서 바이올린을 왼쪽 어깨에 걸치고 숨을 고르고 있을 때, 고요하던 객석에서 갑자기 한 남성이 일어나 러시아 말로 "자세를 풀어라, 음악은 괜찮다!"고 다소 격양된 훈계성 어조로 소리쳤다.

당황할 법도 했지만, 그는 뜻밖의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훌륭히 연주를 마무리했다.

1999년생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은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2016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기악과에 '영재'로 입학해 현재 졸업반에 있다.

이화경향콩쿠르 1위, 러시아 차이콥스키 청소년 국제콩쿠르 1위, 루마니아 제오르제에네스쿠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2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1위 등의 수상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 3월 방한한 벨기에 마틸드 왕비 초청 무대에서 연주하기도 했다.

다음은 김 씨와의 일문일답.
[인터뷰] 차이콥스키 콩쿠르 바이올린 3위 김동현

-- 수상 소감은.
▲ 쟁쟁한 연주가들과 경쟁했다.

순위는 중요치 않다.

콩쿠르 자체가 큰 산맥을 넘는, 큰 도전이다.

난 아직 어리다.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세계 3대 음악 경연대회다.

도전하고 배우러 간다는 마음으로 참가했다.

결선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목표를 이룬 셈이다.

게다가 수상까지 했으니 다행이고, 많은 이들에 감사하다.

많이 배웠다.

-- 어떤 마음으로 콩쿠르를 준비했나.

▲ 힘든 시간이었다.

모든 도전이 그렇다.

생각지 못한 값진 성과도 얻었다.

무엇보다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었고 나를 알리고 싶었다.

수상이라는 결과를 바랐다기보다는 큰 대회다 보니 이 콩쿠르를 통해 많은 사람이 나를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그렇기 때문에 만족한다.

성적이나 승패에 연연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떠한 부담감도 없었다.

이번 콩쿠르 참가가 앞으로 내 음악 인생에 있어 버팀목과 디딤돌이 돼줄 것이라고 본다.

-- 경연에서 '작은 소란'이 있었는데.
▲ 관객의 고함이 분명히 들렸다.

순간적으로 들리니까 흠칫하기는 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음악에 집중해 잘 넘어갔다.

-- 음악을 하는 데 있어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면.
▲ 악기를 잘 다루는 연주가보다는 음악이 함축한 진심에 닿는 연주를 지향한다.

음악의 진심에 충실하고 나를 보러 와주는 관객들과의 소통에 큰 의미를 두고 연주한다.

이러한 부분이 내 음악과 관객들과의 사이를 좁혀주고 그들에게 나를 각인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하는 것 같다.

이런 소통이 내 음악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

-- 본인 외에 성악, 첼로 연주자 등도 이번 콩쿠르에서 수상했다.

▲ 대체로 한국 음악인들의 연주 수준이 높다.

뒷심이라고 할까, 긴 여정에 있어 한국 음악인들은 지치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그런 근기는 민족성에서 오는 것 같다.

나를 비롯해 많은 음악인들에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

-- 향후 계획과 포부는.
▲ 정확히 정해진 것은 없지만 지금처럼 미래를 위해 도전해 나갈 것이다.

이번 콩쿠르가 큰 동기 부여가 됐다.

열심히 공부하고 연습하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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