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제조사 포드가 내년 말까지 유럽 지역에서 1만2000명을 구조조정을 한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는 프랑스, 러시아, 웨일스 등 유럽 내 공장 3곳을 폐쇄하고 내년 말까지 1만2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WSJ는 “유럽 지역의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려는 노력”이라고 전했다.

이번 결정으로 일자리를 잃는 1만2000명 중 2000여명은 정직원이고 나머지는 계약직과 파견직으로 추산된다. 포드는 작년 말 기준으로 유럽에 5만1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고용 인원이 20만명 수준이다.

포드는 유럽 지역의 소비 침체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에서 3억9800만달러의 적자를 내기도 했다. 이에 지난 1월 포드는 전면적인 경영 검토 추진을 선언하기도 했다.

WSJ는 “이번 조치는 인건비가 비싸고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를 채택하고 있는 유럽에서 미국 메이저 자동차 업체가 후퇴하는 사례”라고 평했다. 유럽 규제당국이 내년 온실가스 배출 한도를 강화하고 세계 무역분쟁으로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유럽 자동차 판매가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