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지의 글로벌컴퍼니] 벤츠 6만대 리콜에…2분기 실적 쇼크 예고한 다임러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다임러가 지난 23일 저녁 투자자들에게 모기업 벤츠의 2분기 이익이 예상보다 크게 낮을 것이라고 ‘실적 쇼크’를 경고했다. 회사 측은 독일 정부로부터 배출가스 조작 혐의로 디젤 차량 6만대의 리콜 명령을 받은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날 다임러는 투자자들에 “올 2분기 벤츠의 영업이익이 작년 수준(111억유로)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시장전망치를 밑돈다. 시장 조사업체 S&P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새 전망은 시장 컨센서스보다 5억유로가량 낮고 2017년 영업이익(143억유로)보다 22%나 줄었다. 다임러 측은 “하향 조정된 실적은 벤츠 디젤 차량과 관련한 정부 절차와 조치에 따라 비용이 증가한 탓”이라고 말했다.

FT는 “다임러가 투자자에게 실적을 경고한 건 2018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라며 “특히 발표 시점이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시기에 나왔다”고 분석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신임 회장은 24일 베를린에서 다른 독일 자동차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독일 자동차 산업의 미래와 전기 자동차로의 전환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은지의 글로벌컴퍼니] 벤츠 6만대 리콜에…2분기 실적 쇼크 예고한 다임러
다임러는 지난 22일 독일 정부로부터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생산된 메르세데스-벤츠GLK 220 모델 6만대를 리콜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독일 교통부가 이 차량 모델에서 배출가스 시험 결과를 왜곡하는 소프트웨어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다임러는 “독일 규제 당국과 계속 협력하겠으나 이번 결정에 대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다임러는 작년 10월 투자자들에게 “자동차 산업이 매우 어려운 환경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다임러는 지난 1분기 자동차 판매실적이 77만300대로 전년보다 4% 정도 감소했다. 중국에서 전년 대비 두자릿수 비율의 판매 감소를 보였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