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이 대거 몰려든 캄보디아에서 건물 건설현장 붕괴로 수십 명이 목숨을 잃고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계로 알려진 건설업체가 무허가 공사를 무리하게 밀어붙인 것이 참사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캄보디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2일 오전 4시께 캄보디아 남서부 항구도시인 시아누크빌의 7층 규모 콘도미니엄 건설현장에서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18명의 사망자와 24명의 부상자가 확인됐다. 당시 60명가량이 건물 안에 있었다는 증언이 나와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캄보디아 당국은 대규모 인력을 구조 작업에 투입하는 한편 건물주와 건설업체 대표 등 중국인 4명을 연행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건설현장은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아 두 차례에 걸쳐 경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건설업체는 건물 2층을 인부들을 위한 임시 숙소로 활용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아누크빌은 최근 들어 관광지로 유명해지면서 중국계 카지노와 호텔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해당 지역에 투자된 중국계 자본은 10억달러(약 1조1635억원)에 달한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