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생일 축하 내용의 친서를 다시 꺼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생일축하 편지"라면서 "어제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1946년 생인 트럼프의 생일은 6월 14일이다.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전 받았다며 공개한 김 위원장의 친서와 같은 것인지, 아니면 이후에 김 위원장이 14일인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을 기념해 별도의 친서를 보낸 것인지 불분명하다.

20일 미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백악관에서 타임과 인터뷰를 하다가 북한과 대화가 오가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친서를 공개했다.

타임의 인터뷰 전문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으로 추정되는 이에게 "내게 편지를 보여주겠나, 그 생일축하 편지 말이다. 가지고 있나? 가져오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를 이어가다가 참모에게 편지를 전달받았는지 "이게 친서다. 이 친서를 보여주려고 한다. 김정은이 쓴 것이다. 인편으로 어제 내게 전달됐다"고 말했다.

타임의 인터뷰 시점으로 보면 하루 전인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받았다는 뜻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에도 "어제 김 위원장에게서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11일 김정은의 1차 '아름다운 친서'에 이어 16일 2차 '생일 친서'가 또 왔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타임은 생일 친서가 11일 친서와 별도인지, 아니면 트럼프 대통령이 날짜를 착각한 것인지 밝히진 않았다.

하지만 11일과 16일은 시간차가 분명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받았다'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보아 정확히 날짜가 다른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만약 2차 생일 친서라면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 형태의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달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서도 별 의미를 두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다른 모든 나라가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발사하듯이 몇 번 한 것"이라며 "극단적인 단거리"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 중 타임 기자가 친서를 카메라로 찍자 "내가 건네준 친서를 찍은 사진을 사용하면 감옥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찍으라고 준 것 아니다. 나와 장난하지 말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타임 기자가 "감옥에 보낸다고 위협한 거냐"고 되묻는 설전이 일기도 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