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커 EU 집행위원장에 서한 "20년째 계속되는 협상 조속히 끝내야"

유럽 7개국 정상들이 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에게 보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유럽 7개국 정상들은 이 서한에서 1999년 이래 20년째 계속되는 메르코수르와 협상을 조속히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우리는 유럽의 통상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협상 중 하나를 마무리할 역사적·전략적 기회를 맞고 있다"고 EU-메르코수르 FTA 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한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 안드레이 바비스 체코 총리, 크리스야니스 카린스 라트비아 총리,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 등이 서명했다.
메르켈 등 유럽 7개국 정상, EU-남미공동시장 FTA 체결 촉구
앞서 파울루 게지스 브라질 경제장관은 이달 초 기자회견을 통해 EU-메르코수르 FTA 타결이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게지스 장관은 "EU-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상이 곧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르면 3∼4주 안에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브라질 언론에 "EU는 메르코수르와의 FTA 협상 타결을 우선할 것"이라면서 늦어도 10월까지는 FTA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게지스 장관의 발언과는 다소 시차를 드러냈다.
메르켈 등 유럽 7개국 정상, EU-남미공동시장 FTA 체결 촉구
EU와 메르코수르는 1999년부터 FTA 체결을 전제로 협상을 시작했으나 시장개방을 둘러싼 견해차로 사실상 중단했다가 최근 2∼3년간 집중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양측은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소고기·설탕·에탄올 등 농축산물 시장개방을 비롯한 핵심쟁점을 둘러싸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이다.

2012년 베네수엘라가 추가로 가입했으나 대외 무역협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은 블록 창설 30년을 앞둔 현재까지 의미 있는 FTA를 체결하지 못했다.

개별 무역협상을 금지하는 블록의 규정에 묶여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