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인 1인당 평균 '순수 알코올' 소비 9.9ℓ…1990년대 초반 이후 최소
잉글랜드·웨일스 등 영국 내 타 지역보단 여전히 많아
스코틀랜드 주류 최저가격제 통했나…알코올 소비 줄었다
'스카치 위스키'의 본고장이자 과도한 음주문화로 유명한 스코틀랜드의 지난해 술 소비량이 199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도입한 주류 최저판매가격 제도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9 스코틀랜드의 알코올 전략 모니터링 및 평가 보고서'(The 2019 MESAS·Monitoring and Evaluating Scotland's Alcohol Strategy)에 따르면 지난해 스코틀랜드 성인 1인당 소비한 주류에 든 '순수 알코올'(pure alcohol)양은 9.9 리터(ℓ)로 측정됐다.

이는 2017년(10.2ℓ) 대비 3% 감소한 것으로, 관련 기록이 시작된 1990년대 초반 이후 가장 적은 양이다.

9.9ℓ의 순수 알코올은 주당 평균 9와 2분의 1파인트의 맥주 또는 175㎖ 잔으로 8잔의 와인을 마신 것과 같다.

전체 주류 소비 중 맥주가 31%, 증류주(spirits)와 와인이 각 29%, 사이다가 7%를 차지했다.

스코틀랜드의 주류 소비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5월부터 시행한 주류 최저판매가격 제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대표 정책으로 야심 차게 도입된 이 제도는 알코올음료 유닛(unit)당 최저가격을 0.5파운드(약 750원)로 정하고 이 가격 이하로는 술을 팔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BBC에 따르면 알코올음료 종류, 도수 등에 따라 달라지지만 40도짜리 700㎖ 위스키는 14 파운드(약 2만원), 4도짜리 라거 맥주 500㎖는 1파운드(약 1천500원), 12.5도짜리 750㎖ 레드 와인은 4.69파운드(약 7천원) 밑으로 판매할 경우 위법이다.

루이스 모리슨 영국의학협회(BMA) 스코틀랜드 회장은 "주류 최저판매가격 제도는 장기 계획이지만 도입 첫해에 이같은 결실을 거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주민들은 그러나 여전히 잉글랜드나 웨일스 주민(연간 9.1ℓ)보다 9% 이상 알코올 소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스코틀랜드에서 매주 평균 22명이 알코올 관련 질병 등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