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주석. / 사진=한경 DB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주석. / 사진=한경 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난다. 글로벌 무역전쟁과 북한 비핵화 등 핵심 현안의 향방이 달린 담판이 될 전망이다.

두 정상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날 것이란 관측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한 뒤 트위터에 “우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장시간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악화일로로 치달아온 양국 무역전쟁이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고, 중국도 600억달러 미국산 제품에 최고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등 맞불을 놓았다. 이어 미국이 중국 화웨이 제재에 나서자 중국도 자국 기업에 불이익을 주는 상대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블랙리스트’ 제도 도입으로 받아쳤다.

양국은 지식재산권 보호 등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합의에 근접했으나, 이에 관한 중국 측 법률 개정을 합의문에 명시하는 문제를 놓고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쟁점 조율이 쉽지 않아 정상회담에서도 팽팽한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백악관은 이날 정상 간 통화와 관련해 “두 정상은 공정하고 호혜적인 경제 관계를 통해 미국 농민과 노동자, 기업들을 위한 ‘평평한 운동장’을 만드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 중앙방송은 시 주석이 “경제 무역 문제에서 양측은 평등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관건은 서로의 합리적 우려를 고려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나는 만큼 지난달 합의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미중 협상 동력을 살려내고, 추가 상황 악화를 막는 게 관건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양국 (실무)팀이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난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간 비핵화 협상도 안건으로 올라올 전망.

시 주석은 오는 20~21일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14년 만의 방북이다. 미중 정상회담 한 주 전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김 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답고 따뜻한 친서’를 받았다고 밝힌 가운데,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의중을 파악하고 미북 협상 동력을 살리는 외교적 중재 노력을 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